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檻の中の物語

서의 속삭임의 코러스

by Haze__ 2019. 9. 3.

지난번에 썼던 글과 논지는 같은데요,

서의 속삭임에서 시작하는 것 뿐인 고찰입니다ㅋㅋㅋ

 

 

 

일본어로는

우리들은 서에 의해 축복을 약속받은
우리들은 서에 의해 단죄를 약속받은

라고 나오고

 

 

영어로는

나는 크로니클에 의해 (무언가가) 실패하기를 바란다.
크로니클은 단순한 운명 또한 알고 있다.

이렇게 나오는데요.

 

마치 A라 쓰고 B라 읽는다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결국 하고 싶은 말은 같은 거 같습니다.

 

이것을 부르고 있는 사람들은 크로니카를 찬양하는 노아...

흑의 교단의 사람들이겠죠.

 

 

뭔가 음모가 느껴지네요.

저는 '흑의 예언서'는 좀 더 사이비적인...

의도적으로 제작된 경전. 사람들을 홀리기 위한 경전.

 

그런 느낌의 책이라 생각해요.

 

진짜로 예언을 했을까 하면

물론 사호의 세계관 속에서 예지력을 가진 사람(=예를 들면 미샤라던가)은 있습니다만,

크로니카는 어떨까요?

 

마지막에 "나도 당신도 누구 하나 피할 수 없다"라고 한 것을 봐서는

절대신이라는 느낌은 아니거든요.

 

이 책에는 흑의 교단을 이끄는 노아의 의도적인 무언가가 담겨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그 책과 동일한 존재인 크로니카는 어떤 존재인가?

 

 

사호에서 벗어나서 죄송한데,

저는 어쌔신 크리드(이하 어크)의 팬인데요.

 

어크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세계관 속에는 크게 템플 기사단암살단이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흔하죠, 세계를 휘두르는 거대한 악한 존재와 거기에 대항해 세계를 바꾸려는 선한 존재의 대립.

대응하자면 템플 기사단은 전자, 암살단은 후자입니다.

 

최근에 어크 오디세이를 계속해 플레이하면서 문득 느낀 것인데,

(살짝 이 게임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는 거 같지만)

 

 

 

 

이 작품에서는 코스모스 교단이 그리스 전역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흔들기 위해

무녀를 통해 거짓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신탁을 내리게 하는 등의 행보를 보입니다.

 

 

크로니카는 그런 무녀 같은 존재가 아니었나. 합니다.

(여기서 무녀 하면, 루키아를 나타내는 '흑의 무녀'가 생각납니다만,

크로니카란 흑의 (교단의) 무녀이고, 루키아는 그런 후보군이었다면?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만

상상이 지나치므로 생략합니다ㅋㅋㅋㅋ)

 

아무튼

 

이 책에는 누군가의 입맛에 맞게 조작된 역사가 서술되어 있습니다.

또 이 책에는 이것이 조작된 역사임을 알리는 진실도 적혀있습니다.

 

크로니카는 이 두 사실을 알고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앵무새처럼 말합니다.

 

"그래도 결국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경사로세 경사로다~"

 

 

또한 저는 표지에 그려진 크로니카의 표정에도 주목하고 싶은데요.

이 무표정함과 닫힌 한 일 자의 입에서 그녀의 태도를 나타낸다고 생각해봅니다.

그녀는 운명에 순응하였고, 알고 있을 겁니다.

어차피 이 기록을, 노아가 원하는 미래를 거스를 수는 없다.

 

예언서는 어쩌고보면 상징적인 것입니다. 인간이 살아오면서 쌓아온 역사 가운데,

그것을 쥐고 흔드려는 권력자와 부당하다고 맞서는 일반 시민의 모습은 언제나 있어왔죠.

 

교단이 알게 모르게 그에 대항한 이야기는 노래로서 전승되었을 겁니다.

전승된, 계승된 이야기를 통해 이들은 교단에 대항하는 하얀 까마귀가 되어 흑의 역사 앞에 나타났으니까요.

 

 

그래서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시대의 영웅은 계승된다 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시대의 영웅이라 하면 거창할지는 모르겠지만,

거대한 악에 대항하여 희생된 자들.

 

책에 서술된 순서대로 보면

 

뇌신의 왼팔 / 뇌신의 계보 [제1권 p.816 / 제4권 p.427]

곡 도중에 과거에 뇌신의 힘으로 사악한 신을 봉인한 자가 청년에게 힘을 나누어주는? 장면이 나오죠.

또 나레이션으로 미루어 보아 뇌신의 계보는 끊기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계승되는 것... 계승되지 않는 것...
암운을 꿰뚫는 빛을 날개에 받아... 그 하얀 까마귀는 날아간다...

시인 발라드의 비극 / 도달하는 시 [제7권 p.168 / 제9권 p.883]

시인 발라드(엔디미오)는 권력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표방했다 처형 당했습니다. 그리고 연인 엔디미오를 찾는 루나 발라드는 이미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것을 모르고 계속 그를 찾습니다. 흑의 역사가 긍정하는 전란을 뚫고 시력을 잃었지만, 그녀는 옥졸이 부른 시를 들었고, 이 시를 지은 사람이 자신이 찾는 연인임을 확신합니다. 그럼에도 운명에 대항하여 계속해 노래합니다. 장미의 기사단에서는 그녀를 이렇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지상의 월휘>라 구가된 시인 루나 발라드
가혹한 여행의 끝에 눈병을 앓아 빛을 잃었음에도 계속해 노래하여
그 시를 통해 듣는 이의 마음의 어둠에 희망의 빛을 계속 밝힌 여성

또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권력자>에 의해 <사상, 언론의 자유>가 탄압되는 시대는 이제 끝냅시다...
약한 자신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도 나는 소중한 사람의 이름을 짊어졌어... 아아... 엔디미오...
이제 어떤 폭풍이 닥쳐와도 나는 계속 노래할 수 있어..."

그녀는 엔디미오가 그러했듯 시대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표방하는 시인이 되었습니다.

소중한 것을 향해... 다다를 장소를 향해...
하얀 까마귀가 목표로 하는 지평... 그 하늘 너머를 향해...

약속의 언덕 / 아베르쥬의 싸움 / 장미의 기사단 / 성전과 사신 제1부~제4부 [제8권 p.216 ~ 제9권 p.527]

장군 아베르쥬의 이야기입니다. 능력있는 장군이지만 나라를 잃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다른 나라를 정복합니다. 그러나 브리타니아의 여왕을 만나 자신이 어리석은 길을 가고 있다며 털어놓는다. 그 이후로 그녀와 뜻을 함께 하게 되었는데, 휴전 협정 제의를 받고 여왕과 베르세누 궁전을 나아가다 흑의 교단이 보낸 암살자에 의해 사망합니다. 그의 묘지석에는 루나 발라드가 바친 시가 새겨졌습니다. 5년 뒤 이 대전은 종결을 맞습니다. 

저녁놀로 물드는 언덕 서로 기대듯 늘어선 두 개의 묘지석
하얀 까마귀가 늠름히 날아간다 끝없는 하늘 너머를 향해...

가라앉은 가희 / 바다의 마녀 [제12권 p.741 ~ 제13권 p.509]

청렴한 목소리를 가진 푸른 가희 줄리에타가 주인공입니다. 붉은 가희 로베리아와 그 아버지(문벌귀족)에 의해 역적으로 몰려 시골 귀족인 아버지는 처단당하고 푸른 가희는 절벽에서 떨어져 죽습니다. 아마 바다의 마녀를 미루어보아 그녀는 죽어 세이렌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로베리아가 재위하고 3년만에 총애받은 첩 비아트리제 재상 가레아초들의 공모에 의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여기서 처음으로 '베스티아'가 등장합니다.

푸른 하늘  푸른 바다  떠나가지 않는 하얀 까마귀  가라앉아 죽는 가희
폭풍을 이끄는 슬픈 노랫소리는 하얀 까마귀의 길을 가로막는듯이...

 

참고로 여기서 저는 왜 가로막는다고 표현했는지 의문이 들었는데요,

 

줄리에타는 역사의 희생양이 되었고, 바다에 빠져 세이렌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노래를 들어주길 바라면서도 듣지 않길 바라는 모순된 세이렌이 되었습니다.

원치 않게 베스티아가 된 존재일지도 모르지요...

 

아무튼 푸른 눈의 해적에 나오는 소녀는 그 세이렌에 의해 폭풍에 휘말린 존재입니다.

 

파랑과 하양의 경계선 / 푸른 눈의 해적 [제16권 p.602 ~ 제17권 p.509]

소녀는 용감한 선원이었던 아버지를 동경하며, 바다로 나서지만 세이렌의 폭풍에 휘말려 널빤지 하나에 몸을 싣고 파도에 흔들립니다. 그런 소녀를 바다의 여신이라 자칭하는 해적 테티스가 구해줍니다. 굉장히 침울해하고 있었지만, 테티스가 하고 있던 목걸이를 보고 소녀는 갑자기 기운을 차립니다. 그녀는 그것이 자신의 아버지의 것이라 주장하며, 살아있는가 싶어 테티스에게 묻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아버지를 찾아 떠나겠다며 배를 내놓으라고 합니다.

파도를 때려눕히며 나아가는 해적선
그것을 이끄는 듯이 창궁을 가로지르는 하얀 까마귀
그 하양은 똑바로 파랑에 녹아들듯이
어디까지든... 어디까지든...

흑의 예언서 / 서의 마수 [제24권 p.1023]

루키아가 주인공입니다. 흑의 예언서에서 서술된 것처럼 조직에 의문을 가지고 도망친 그들이 흑의 교단 지하대성당에 노아를 찾으러갑니다. 그러나 노아는 이미 서의 마수는 멈출 수 없다고 합니다. 노아에 의해 신세계는 이미 도래한 듯합니다.

잘못되었어 그런 논리는 잘못된거야
이 세계를 팔려고 하는 녀석들이 있는거야
깨달아야해 깨달았다면 싸워야해
오직 한 마리 시풍에 맞서는 하얀 까마귀처럼 
하늘로부터 내려온 하얀 날개는 사라지는 것도 두려워않고 어둠을 향해 간다 그 때 쯤 우리들은...

 

이들 모두 하얀 까마귀이군요.

 

계승 관계를 보면

 

1. 뇌신 > 청년

2. 엔디미오 > 루나 발라드

3. 아르베르쥬(알바레스) > 파시팔

   (이거는 제 이해가 맞다면 아르베르쥬를 죽인 것은 게펜바우어, 게펜바우어를 죽인 것은 파시팔...

   그래서 파시팔로 적었습니다.)

4. 줄리에타는 하얀 까마귀일 수 있었지만, 그녀의 의지는 세이렌이 되면서 끊긴 것 같습니다.

5. 선원이었던 아버지 > 소녀

6. 루키우스 / 이리아 > 루키아

 

이런 거 같네요.

 

네가 태어나는 이야기에는 마지막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들은 서에 의해 축복을 약속받은 자... (I wish to failure by Chronicle...)"
"우리들은 서에 의해 단죄를 약속받은 자... (Mere fates too were known by Chronicle...)"

결국 그녀는 운명의 손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연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당신도 누구 하나 도망칠 수 없으니까요...

경사로세... 경사로다...

서의 속삭임에서 언급된 내용이 다시 반복됩니다. 그렇습니다.

크로니카와 교단은 이 책을 통해

 

"너희들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국은 이 결과다!"

"그러니 우리와 뜻을 함께 해 이 절망적인 결과를 맞이하지 말아라!"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하얀 까마귀들은

 

"그럼에도 계속해 싸워나가야한다"

"그럼에도 포기하면 안 된다"

 

이런 말을 하며 그 뜻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또 제가 생각하는 사운드 호라이즌의 전체적인 분위기?

전체적으로 하고 싶은 주제? 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세상임에도 살아가야하는, 또 그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군상은 아름답다.

 

그 결과가 행복하든 불행하든 말이죠.

 

이와 가장 비슷한 건 제 안에서는 Moira의 신의 빛인데요

이거는 Moira 고찰할 때 써보도록 할게요. 그럼 오늘은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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